최종편집 : 2023.11.25 13:50 |
국경을 허문 편지 두통
2023/09/09 15:19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image01.png

 
국경을 허문  편지 두통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군 과 독일군이 공중전 을 하다가

영국 전투기가 독일 전투기 한 대를 격추 시겼습니다.

그 전투기를 격추시킨 영국 공군 장교가 착륙하여 추락한 독일 전투기에 접근해보니

전투기는 완파 되었고 독일 공군 장교는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습니다.

영국 장교는 야릇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죽은 독일 장교에게서 어떤 비밀 스런 정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그의 주머니를 뒤지다가 그 독일 장교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과

그 어머니가 보낸 편지 한 장을 발견하였습니다.

사진 뒷면에는 ‘어머니의 사랑 속 에’라고 적혀 있었고

편지 내용은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구구 절절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영국 장교는 그 유품들을 그냥 버릴 수가 없어 주머니에 간 직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영국 장교는

자신이 격추시킨 전투기에서 죽어간 독일 장교의 생각이 늘 그의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는 보관하고 있던 독일 장교의 유품인 그 편지와 사진을 자주 보면서

아들을 잃은 그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어머니와 그 독일 어머니를 일치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 독일 장교의 어머니가 자꾸만 자신의 어머니로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마음 속으로 그녀를 ‘어머니’ 라고 불러 보았습니다.

어머니 없는 그가 그렇게 속삭이고 나니

마치 돌아가신 어머니가 저 멀리 독일에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그 독일 어머니에게 자신의 심정을 편지로 써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 편지가 어머니의 슬픔과 고통을 더욱 가중 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번 이나 망설이다가 그 일을 기억 속에서 지워 버릴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잊어 버리기에는 너무 나도 강하게 밀려오는 상념 이었습니다.

그는 그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아들과 함 게 찍은 사진과 편지를 다시 보는 순간

그는 편지를 써야겠다는 강한 뜻을 억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편지 겉봉에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독일 주소가 또렷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드디어 펜을 들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저는 영국의 공군 R 대위입니다. 제가 지난해 공군에 복무하던 중…”

그는 전쟁 중에 발생한 일들과 종전 후에도 계속 잊을 수 없었던

P대위(죽은 독일 장교)와 그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편지를 쓰게 된 심경을 자세하게 적은 후 다음과 같이 끝을 맺었습니다.

“….제가 차라리 P 대위의 시신이나 유품을 보지 않았더라면

P 대위와 어머니에게 이토록 심한 죄책감은 느끼지 않았을 런지 모르겠습니다.

전쟁이라고 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저지른 불가피한 일 이라고는 해도

저는 죽은 P 대위와 어머니로부터 어떤 방법 으로든지 속죄를 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머니, 제가 속죄 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P대위를 대신해서 제가 어머니의 아들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제 뜻을 어떻게 받아 들이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에게 원한을 품으실 수도 있고,

저로 인해서 과거의 악몽이 재현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시든지

저는 일방적 으로라도 어머니의 아들로 살아 가고 싶습니다.

저의 이 진심을 받아주셔서,

자격도 없는 이 몸이지만 P 대위 대신 아들로 맞아 주신다면

저로서는 너무나 감사하고 더할 수 없는 기쁨이 되겠습니다.

어머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저는 언제든지 달려가 어머님을 뵙고 싶습니다.

늘 강건 하시기를 바라오며

하나님의 은총이 항상 어머님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영국 공군 R대위가 독일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서

거의 한 달이 다 된 어느 날 독일에서 편지가 한 장 날라왔습니다.

P대위의 어머니로 부 터 온 편지 였 습니다.

R대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설레 이는 기대를 안고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펴보았습니다.

편지의 상단 첫 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 R에게”

긴장했던 R대위의 표정이 금세 환해지더니 어느 듯 그의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대한불교신문 (http://newsg.kr) |  간별 / 주간/  등록번호 대구. 다 04675 인쇄, 발행. 편집인 : 안정근  : 등록일 2004년 2월17일  발행처/ (합)종교법인 /  대표전화 : 070-7690-2047  | 대구광역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인곡 2길 203  /  cbc2047@naver.com
    Copyright ⓒ 2009 newsm.kr All right reserved.
    대한불교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